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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llas 이민생활

영어의 압박은 언제 끝나는가(feat. Prime Video 이용한 영어공부)

by SusanLee 2022. 3. 25.

미국회사에 처음 취직되었을때가 생각난다.

한국을 나와 꽤 오래 살았음에도 영어로 미국인들 사이에서 일해야 한다는 설레임 반 두려움 반의 감정이었던것 같다.

(사실은 두려움이 더 컸던 기억. 내가 20대에 같은 오퍼를 받았었다면 꽤 설레였었을텐데..라는 아쉬움도 한스푼)

 

Outlook도 배워가며 일하던 때였다. 영어 따라가기도 힘든 와중에 일을 배우려니 참 여러모로 어려웠다.

대부분 이메일을 중심으로 일을 하기 때문에 목소리도 얼굴표정도 들을 수 없는 이메일은 감정전달이 참 힘들었다.

(그때는 심지어 한달에 한번만 오피스로 출근, 나머지는 리모트로 일하던 시절.......)

그래서 email에는 업무적인 내용만 들어가게끔 간단히 쓰라고 하는것이겠지만.

 

현재는 그래도 영어가 많이 편해졌고(물론 한국어 편한정도랑은 비교가 안되지만ㅋ) 주변에서 나를 처음 만나는 미국사람들은 내가 어렸을때 이민 왔거나 여기서 태어났거나 하는 줄로 아는 사람도 왕왕(?) 있다..ㅎㅎㅎㅎ

영어를 하게 되니 이민생활이 한결 수월해졌다.

 

처음에는 문법에 맞추려고, 정확히 말하자면 틀린 문법을 쓸까봐, 이메일 하나 작성하는데도 시간이 무지 걸렸었다.

말하는것과는 조금 다르고 이메일은 다 기록이 남으니까, 그리고 혹여라도 다른 부서에 누군가 내 이메일을 Forward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회사안에서 이런 고민하는사람은 나 뿐인가???

다른사람들의 이메일에는 Typo, 틀린문법, 띄어쓰기는 물론 맞춤법 등 오류가 난무했다..ㅎㅎ

 

처음 시작할 때는 이런 오류가 보이지 않았다. 점차 이메일을 많이 쓰다보니 '아 다른사람들은 무지 틀리네. 그래도 일 잘하네' 가 보이더라.

 

미국에서 아마존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가구는 없으리라 장담한다. 아마존 멤버쉽에 가입하면 프라임비디오라는 서비스가 무료로 딸려오는데 이게 아주 쏠쏠하다.

이 모든컨텐츠가 무료!

익히 들어 유명한 미드부터 헐리웃영화/한국영화 등 대부분 연식이 조금 된 작품들이지만 영어공부하기에 이보다 좋은게 있을 수가 없다.

왜냐하면! 영어자막이 나오기 때문이다!

1) Listening

Listening skill을 높이기 위해서는 Dictation만한게 없다. 받아쓰기는 하면 할 수록 듣기능력에 엄청난 부스터를 준다. 자막을 끄고 처음에 영화를 보고나서 그 이후에 자막을 틀고 보시기를 추천한다. 또한 자막을 보면서 문법과 구어체를 완벽하게 숙지 할 수 있다. 연음이라 헷갈리게 들렸었던 발음들도 자막을 통해 확인할 수 있게된다.

2) Speaking

Speaking은 입을 빨리 그리고 많이 뗄 수록 느는 스킬이다. 상대가 없어도 그냥 혼잣말 하듯이 말해도 큰 도움이 된다. 영화 속 캐릭터들이 하는 그대로, 마치 연기하듯이, 대사를 읊어야 한다. 어차피 언어란 '얼마나 원어민처럼 잘 흉내(?)내느냐의 차이이기 때문이다'. 한번 한번 대사를 따라하면서 주인공들이 하는 얼굴표정 몸짓 억양들도 최대한 비슷하게 따라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한가지의 대사를 500번 이상 따라하면 그 대사는 내것이 된다ㅎㅎ 예전에 손에 카운터기를 들고 한번 대사따라할 때 마다 또각또각 카운터기를 누르면서 연습하던 때가 생각난다 ㅎㅎ

3) Writing

Writing은 읽고 듣고 쓰고 말하는 기술 중 가장 마지막에 향상되는 부분이다. 간단히 이메일을 쓰는 것 부터 학교 선생님에게 레터를 쓰는 것 혹은 영어로 에세이나 Article을 게재하는 수준까지 더욱 더 고도의 훈련이 필요한 파트이다. 나는 우선 생활영어 향상을 중점으로 두었고 학교에서만 쓰기공부를 하다보니 덕분에 Writing 실력은 아직도 제자리걸음..ㅎ

4) Reading 

Reading 역시 Writing 만큼 시간이 필요하다. 영화를 보면서 대사를 읽는것도 처음에는 버겁다. 자막한번 나올때마다 일시정지를 하며 딕테이션을 해야했던 인고의 시간들......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모두 도움이 되는 것이었지만....ㅠㅠ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들리는 날이 오고 자연스럽게 자막이 읽히는 날이 온다. 물론 원서를 읽기까지는 고도의 훈련이 필요한건 너무나 당연한 것!

 

한국에서 입시준비, 혹은 아주 그 전부터, 우리는 굉장히 경쟁적이고 치열한 환경에서 영어를 배워왔다. 적어도 나는 그랬었던 기억이 있다.

미국에서 영어는 그냥 죽을때까지 가지고 가는 봇짐 정도랄까? 실력이 늘어날 수록 그 무게는 줄겠지만 이민자에게는 늘 따라다니는 짐이다. 마음을 조급하게 갖지 말고 영어는 곧 'Goal'이 아니라 'Goal'을 쟁취하기 위한 수단뿐임을 명심하면 될 것 같다.

너무 스스로를 문법의 굴레에 넣지 마시길..그리고 영어와의 긴~여정을 재미있게 즐기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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