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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llas 이민생활

[미국회사 취업기] 인터뷰 준비

by SusanLee 2021. 4. 20.

Alabama, California, Oregon 그리고 이 곳 Texas까지 미국에 온지 5년차.

오기 전까지만 해도 영주권이 해결되니 그것만으로도 감사했던 미국이민.

미국회사에 합격하면서 이제 정말 미국에 온 것인가 생각이 든다. 설레임과 두려움이 교차하지만 아직도 전화와 온라인으로 화상 면접봤던 날을 생각하면 정말 지금도 쥐구멍에라도 숨고싶다.

 

 

새로움이 주는 설레임


 

 

느즈막히 아기도 낳고 집도 사고, 나이를 먹어가며 하나씩 자리 잡아간다는 기분은 참 좋은 기분이구나 싶다.

 

지금 생각해보면 10대때부터 막연히 있었던 직업에 대한 Goal이 20대때부터 없어진 것 같다.

즐겨보았던 책과 영화들은 나의 20대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그 이후 나는 여행을 무지막지하게 다녔고 인생에서 '무엇'이 되는것보다 '어떻게' 사는것이 더 중요하다는 나만의 결론에 도달했다.

 

아직까지도 그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더 정확하게는 한가지 직업을 정해 일을 한다는 것은 나로서는 참 어려운 일이었다. 나는 누구보다 나의 깜냥을 잘 알기에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며 성취감과 행복을 얻고 사는게 좋다.

 

임신기간부터 출산 육아까지, 2년가까이 일을 쉬었다. 

 

이제 첫째도 Daycare center에 잘 다니고 있고 나도 슬슬 취업준비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20대부터 현재까지 전문적으로 쌓은 커리어가 없는게 이력서를 준비하다보니 큰 산이 되었다. 

거짓으로 적을 수도 없는 노릇. 

 

 

Just do it


 

인생이란, 재주만으로도 살 수가 없고 운만 가지고도 살 수가 없다. 일단 해보자.

 

우선 나열할 수 있는대로 나열해본다. 사지 멀쩡하고 미국에서 취업이 가능한 신분이고 영어도 원어민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초중급정도는 되니 일단 지원해보자.

 

이렇게 무식하게(?) 만들어진 나의 이력서는 이곳 저곳 인사담당자를 마주치게 되었고 총 5곳에서 인터뷰 요청이 왔다. 놀라운 것은 그 중 한곳은 미국 현지 회사였다.

 

한국회사 4곳은 직접 사무실에 방문해서 인터뷰를 보았고 미국회사는 전화 및 화상으로 진행되었다.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알게 되었는데 보통 미국회사는 면접을 3차 4차까지 본다하더라.....헉......

 

 

 

영어 인터뷰의 압박


 

한국회사 면접은 정말 편하게 보았다. 20대때 보았던 그런 면접의 설레임 및 흥분은 없었다. 나이가 들어서인가, 조금 슬펐지만 그만큼 나는 20대때보다 성숙해 있었고 부분적으로 노련해져 있었기 때문이리라.

 

총 4곳의 한국회사 면접에서 나는 최종 낙방되었다.

 

면접에서 면접관님들의 질문내용으로 반추해보면 아마도 지난 5년 여기저기 주를 옮겨다니며 살았던 점, 취업 초년생인것에 비해 나이가 많았던 점, 어린아기가 있었던 점 그리고 지난 시간동안 쌓았던 전문적인 커리어가 없었던 점이 낙방의 이유였지 싶었다. 

 

미국 회사 면접은 1차 전화 면접이었다. 전화로 약 1시간 50분정도 면접을 보았다. 한국 회사 면접이 정말 편했던 이유를 여기서 찾을 수 있었다. 그건 한국어로 면접을 봤기 때문이었다ㅎㅎㅎ

 

미국회사에 지원을 하고 처음에 회사 리쿠르터에게서 이메일이 왔었다.

인터뷰 날짜는 몇날 몇시에 진행될 거다. 참석여부를 알려달라.

그 때까지만 해도 한국회사 4곳이 든든하게(?) 내 뒤를 받쳐주고 있었었다. 경험 삼아 나쁠게 없겠다 해서 참석하겠다고 답장을 보냈다.

 

미국회사의 1차 면접날짜가 정해지기까지 나는 한국회사 4곳의 면접을 다 보고 낙방의 소식까지 다 받은 상태였다.

내게 남은 선택지는 미국회사 단 하나였고, 어떻게든 합격해야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단단해졌다.

 

면접날짜가 10일 앞으로 잡히게 되었고 그 날 이후 나는 Youtube와 Google에서 우선 합격사례(?)들을 찾아서 벼락치기를 준비했다.

 

역시 상황은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게 한다 했던가.

 

영어로 나만의 자문자답을 만들어서 준비를 하는데 저절로 외워지더라;; 꼭 해내야한다!!!는 강박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이란..ㅎㅎ

 

Tell me about yourself


자신에 대해서 말해주세요. 

보통 캐쥬얼하게 이렇게 인터뷰를 시작한다고 한다. 나도 그랬다. 

 

내가 어떻게 이야기 해야 할 지 써보았다. 그리고 나서 구글링을 해보고 좌절했다......검색을 먼저 해봤어야 한다........;;

 

이 질문은 정말 '나'에 대해서 알고 싶어서 물어보는 게 아니였다. 나의 '커리어'에 대해서 물어보는 것이었다.

 

내가 무슨 영화를 좋아하는지 주말엔 뭐하면서 여가를 보내는지 어쩌다 미국에 오게 되었는지!!!가 아니라,

(이대로 면접때 이야기 했으면 정말 말그대로 이불킥각.....)

지난 시간 어떤종류의 일을 해 왔고 그 일을 하면서 성취했거나 혹은 자신에게 잘 맞았던 점들 즐겁다고 느껴졌던 부분들 등 커리어에 대한 내용을 이야기 하면 된다.

 

사실 구글에만 검색해도 인터뷰 관련 정보는 무한하게 나온다.

각자의 취향에 맞게 각색하고 외우고 또 외우고 하면 된다.

 

취업정보 사이트 indeed에서 알려주는 인터뷰 팁

 

우선 전체적인 스크립트를 만들어서 달달 외웠다. 또 추가 질문에 무엇을 물어볼 지 몰라 그것역시 달달 외웠다.

추가질문으로 내가 준비한 것은 대강 이런것이다.

 

1. What makes you unique?

2. What are your strength and weakness?

3. What accomplishments are you most proud of?

 

미국회사 1차 인터뷰가 10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 때까지 외우고 또 외우고 까먹지 않게 머릿속에 잘 간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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