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시작하기 전에 외국에 살면서 이민준비를 하다보니 이민을 하고 또 이민자로서의 성공적인 삶 준비함에 있어서 중요한 것들(혹은 가져오면 좋을 것들)이 있다.
나는 그 준비물을 3가지로 추려보았는데, 이 중 하나만 있어도 이민생활에 유리할 수 있다.
1. 나이
젊을수록 좋다. 숫자가 적을수록 보통 더 좋다. 그러나 신체나이가 젊다면 그것 역시 뒤지지 않는다. 체력은 곧 정신력이고 이민 초반기에는 이렇게 저렇게 까먹는 시간들이 많다. 처음 몇년은 무조건 까먹게 되어있고 그 시간을 투자한다고 봤을때 나이는 젊을수록 좋다.
2. 영어
잘할수록 좋다. 이민에 성공했다면 그건 신분해결이 됐다는 이야기다. 영주권자 이상의 신분이면 Job을 찾고 취직하는데 문제가 없다. 영어를 미리미리 해두고 이민생활을 시작한다면 엄청난 돈과 시간을 줄일수 있다. 좋은 직업을 찾을 수도 있고 승진도 빠르고 기회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3. 자본
주머니 사정이 궁하면 마음이 졸여진다. 그러다보면 주변에 기대게 되고 원하던 원치않던 여러가지 유혹에 빠지거나 편한길을 찾게 된다. 1년정도는 일하지 않고도 버틸 수 있는 혹은 일을 하더라도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버텨낼 수 있는 정도의 자본이 있다면 이민 초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닭공장이 나의 미국 첫 근무지였고 위의 3가지 조건 중 나는 1번과 2번을 들고 왔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3번이 가장 중요한 것이었을지도 모르지만..ㅋㅋ
닭공장 근무시 준비물은 대부분 추위에 견디게 끔 도와주는 물건들이다.
공장(Plant)안은 매우 춥다. 냉동창고급은 아니지만 닭고기의 신선함을 위해 모든 온도는 닭에 맞춰진다.
냉장고 안에서 일하는 정도라고 하면 맞을 것 같다.
1년 가까이를 일하고도 그 추위는 정말 익숙해 지지 않는 것 같았다.
몸의 온도가 1도만 올라가도 면역력이 2배는 올려진다는 이야기가 있다. 닭공장 추위와 싸워보자!
닭공장 근무시 추위를 이기는 법
1. 목장갑 여러개 준비하기
보통 매일매일 목장갑 1쌍과 라텍스장갑 1쌍을 받는다. 나는 매일매일 주는 목장갑들을 모았고 세탁해서 2개씩 끼고 일했다. 하나는 내가 세탁해 온것과 하나는 근무 당일에 받는 것. 8시간 근무 중 2시간 30분 근무하고 30분씩 2번 쉰다. 마른 목장갑을 2개씩 더 싸와서 쉬는시간마다 새걸로 갈아서 착용했다. 닭의 온도와 손의 온도로 인해서인지 장갑이 구멍나는건 아닐텐데도 2시간 30분 닭을 만지다 보면 쉬는시간마다 목장갑 2개가 모두 젖어있다. 젖은걸 그 다음 근무때 또 끼면 정말 손이 시리다. 마른장갑을 꼭 준비해서 쉬는시간마다 바꿔껴야 한다.
2. 양말 여러개 신기
목장갑 여러개 준비하는것과 같은 맥락으로 양말도 최소 2개를 신는다. 마찬가지로 양말도 쉬는시간마다 젖는다. 마른양말로 갈아신어야 덜 춥다. 기본적으로 정강이까지 덮는 고무장화를 닭공장에서 나누어 준다. 참고로 고무장화는 신다보면 장화바닥이 금방 닳는데 물품실로 가면 새장화로 바꿔준다. 닭공장은 늘 바닥이 물로 젖어있고 바닥이 닳은 장화를 신다가 넘어지면 큰 사고다. 위생과 안전은 닭공장에서 제 1의 가치이다. 처음에는 발이 너무 시려서 핫팩을 넣어도 보고 헝겊으로 돌돌 말아서도 일해보고 양말을 3개나 신어보고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마른양말이 제일 따뜻했다.
3. 밥 든든히 먹기
추워서인지 에너지가 금방 떨어진다. 30분씩 2번 쉬니까 그 때마다 에너지바(스니커즈나 트윅스같은 달콤한 것도 좋다)를 먹으며 틈틈히 에너지를 보충한다. 따뜻한 음료나 몸에 열이나는 차를 마시는 것도 좋다. 이미 닭공장에 들어왔다는 것은 최소 1년을 버텨야한다. 병 안나고 안전하게 졸업 하기 위해서는 먹는걸 대충 하면 안된다.
4. 후드짚업 입기
닭공장에서는 무조건 머리를 묶고 머리카락이 나오지 않게 근무자 모두 머리에 비닐캡 같은걸 쓰고 일하게 된다. 한겨울에 목도리만 해도 몸의 온도가 올라가듯이 후드짚업을 입고 후드를 뒤집어 쓴다. 후드에는 끈이 달려있으면 더 좋다. 얼굴 주변을 꽉 여미고 찬바람이 들어오지 않게 꽉 묶어준다. 물론 후드짚업은 최대한 가벼운 면소재를 추천, 1치수 크게 입어서 안에 2~3겹의 윗옷을 입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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