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 쨍쨍 내리쬐는 해도 받고 올해 여름은 비도 많이 와서인지 깻잎은 쭉쭉 잘 자란다.
텃밭가꾸기는 힘이 드는일이다.
해가 다 저물어가는 저녁 8시 9시에 잠깐 짬을 내어 순치기만 하고 와도 땀이 비오듯 온다.
그런데 이상하게 계속 하고 싶고 매일 들여다보고 싶어진다.
묘한 중독의 깻잎기르기
일주일 간격으로 엄청나게 뜯고 뜯어도 계속 나온다.
볶아먹고 감자탕에 넣어먹고 떡볶이에 넣어먹고 간장에 재워먹고.
오늘은 뽑는김에 중간 사이즈 잎까지 모조리 뽑아서 깻잎 장아찌를 담궜다.
호주 멜번에서 5년 거주하는 동안 반찬가게를 했었다. 단골도 많이 생겼었고 그 중 장아찌류는 떨어지지 않게 만들어 뒀었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번꼴로 담궜었다. 오늘은 그 레시피로 담가보았다.
재료는 깻잎과 간장, 식초, 설탕 그리고 물.
1:1:1의 비율로 하되 식성에 맞게 설탕 간장을 가감한다.
비법이라면 비법일까, 나는 항상 간장을 끓여서 사용한다.
아무 간장이나 세일하는 간장을 산다. 거기에 이것저것 넣고 끓인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는 다시마만 넣고 끓여써도 좋고 양파도 추가하면 더 좋다.
그렇게 식힌 간장으로 각종 간장이 필요한 요리에 쓰게되면 그 맛은 배가 된다.
쓰다보니 요리글이 되어 버린것 같다 ㅎㅎ
Tip! 깻잎을 줄기에서 딸때는 가위로 그 팁을 깔끔하게 베어(?)주는것이 중요하다.
(가지치기나 순치기를 할 때도 마찬가지!)
이제는 양에 못이겨 내가 깻잎을 기르는게 아니라 깻잎이 나를 이기는 느낌이다.
다음주에는 내가 또 얼마나 길들여져 있게 될지..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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