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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수록 쓸모많은 미국생활정보

미국에서 중고차 팔기 - 3

by SusanLee 2021. 8. 30.

지난 2주 테스트 드라이브와 가격비교를 마치고 최종적으로 Chevrolet Trax LT모델을 구매하기로 정했다.

그렇게 몇주를 쉐비에 공을 들이고 대망의 차를 파는 날이다.

 

Carvana, Vroom, Carmax 그리고 Shift등 내가 팔려고 하는 차에 카바나가 가장 많은 견적을 내주었고 약속된 날짜에 카바나에서 직원이 집으로 방문했다.

사진 몇장을 찍고 나와 코사이너 남편의 사인을 받아가고는 바로 대금을 건네주었다.

총 $12500불이 나의 견적이었는데 그 중 은행에 줘야하는 돈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 즉 $5800불정도의 대금을 카바나 첵으로 받았다. 그 자리에서 바로 받았다.

카바나 직원이 와서 첵을 받기까지 한 30분?이 채 안걸렸다.

 

이래서 사람들이 직거래를 안하는건가..너무 쉽게 차를 팔아서 어안이 벙벙했다.

 

그렇게 금요일 저녁에 차를 팔고 토요일, 우리가 딜러쉽을 방문할 수 있는 단 하루, 아침에 딜러쉽을 방문했다.

 

그런데....

 

비슷한 가격대에 차를 찾다보니 포드사의 Eco sprort라는 차가 눈에 들어왔다.

심지어 회사 바로 앞 딜러쉽에 로너카가 있다! 약 4천마일 정도 운행한 2021 Ecosport SE 트림이었다.

 

아침에 문을 열자마자 방문했고 시승 후 딜러에게 '당신이 제시할 수 있는 최고의 OTD 가격을 달라. 가격이 맘에 들면 난 바로 차를 구입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떠날 것이다.' 라고 엄포(?)를 놓았다.

 

딜러는 바로 가격을 제시했고 이것저것 가격이 붙어있었지만 나쁘지 않은 가격이었다. 단 MSRP가 $25000불인데 이미 $19500불까지 차 가격이 떨어져 있던 터라 딜러쉽에서 옵션을 3개 붙여서 팔 작정이었나보다.

 

"3가지 옵션 원하지 않는 관계로 그 세가지 옵션 가격을 빼고 주시오" 했더니 단호히 안된단다.

 

그럼 안녕히 계시오 하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왔다.

(사실 그 가격도 괜찮았는데 잡지도 않고 날 보내는걸 보니 마진율이 많지는 않은가 보다 싶었다.) 

 

집에 와서 이미 점심을 지나 오후 3시 반.

 

이대로 쉐비라도 가서 그간 이메일로 주고 받았던 그 가격으로라도 Trax를 사러 가야하나 망설이던 차에!

 

포드에서 전화가 왔다.

그 중 1개만 뺀 가격으로 협상 어떠냐고 묻는다.

"그럼 2개 뺍시다. 내가 1개는 안고 가겠소. 동의하면 바로 가서 차 사고 아니면 피차 시간낭비이니 전화하지 맙시다."

 

했더니 "오케이. 그렇게 합시다"라며 딜이 성사 되었다.

 

물론 도착해서 그 가격이 맞는지 확인하고 이것저것 서류에 사인을 하고 나면 파이낸스 매니져를 만나야한다.

옵션 3가지 중 2가지를 어찌어찌 뺐지만 파이낸스 매니져라는 최종관문을 무사히 통과해야한다.

 

이 파이낸스 매니져도 끝까지 옵션팔기에 주력을 다 하기 때문이다.

(이 관문이 정말 어려운 관문이다. 여기서 혹? 해서 이것저것 옵션을 추가하면 앞에서 딜러와 싸우다시피 해서 얻은 이익은 여기서 다 밑지게 된다.)

 

도착해서 차키를 받고 나오니 이미 7시가 다 되어간다.

싸움은 말려야 맛이고 흥정은 더 붙여야 맛이라던 옛말이 생각났다.

 

비록 4천마일 달린 로너카지만 나의 미국 두번째차, 좋은가격에 차를 팔고 사고 참 타이밍이 좋았던 거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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