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에서 깻잎 기르기

이 집을 구매한 때가 2021년 3월이다. 부랴부랴 펜스를 치고 제일먼저 한 일이 텃밭을 만든 것이었다. 아파트에서는 화분 한두개만 키웠었는데 집이 생기면 기필코 텃밭을 만드리라 다짐했었다.

 

깻잎 씨앗은 작년 아파트에서 기르던 깻잎에서 털어낸 것들이었고 솜발아를 해서 싹이 제법 올라오고 난 후 땅에 옮겨심었다. 대략 2주 정도 걸린것 같다.

 

새싹보다 약간 크게 올라오면 바로 땅에다 옮겨 심었다.

처음에만 해도 올망졸망 귀여운 사이즈를 벗어나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언제 크나, 이래서 올해 먹을수나 있나, 너무 다닥다닥 간격이 촘촘한건 아닌지 등등 얼마나 걱정가득이었는지.

먼저 심은 사람들 말을 들으면 한 6-7주 후부터는 정신없이 먹어야 될거라고 하던데 나는 똥손이구나 싶었다.

 

그러던 약 2개월 후.....

 

대략 7-8주 후 깻잎 숲이 되었다.

 

순치기를 이틀마다 해줘도 깻잎은 미친듯이 자라났다.

화수분 처럼 무한대로...ㅎㅎ 어쩌다 바빠 2-3일 물을 안주고 까먹을때도 있었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깻잎은 그야말로 계....속 자란다.

줄기에서 또다른 잎이 나오고 그 잎에서 또 잎이 나오고......

 

도저히 감당이 안돼 이제는 주변에도 많이 나누어 드린다.

 

화분에 심은건 레몬과 고추인데 잘 자라고 있다. 깻잎풍년 이후로 씨앗이란 씨앗은 다 심는다..ㅎㅎㅎㅎ

 

한국마트에 가도 깻잎은 늘 비싸다. 한국돈으로 환산하면 대략 1장에 100원. 

 

그 귀한 깻잎을 이렇게 매일같이 무한대로 먹는다..ㅎㅎ

 

깻잎 풍년 팁!

1. 씨는 솜발아 시켜 싹이 나오면 작은 화분에 옮겨 심는다.

2. 흙에서 떡잎이 나오고 어느정도 줄기가 올라오면 땅에 심는다.

3. 간격을 너무 촘촘히 하지 말고 최소 20센티정도를 띄어서 심는다. 

나는 재보지는 않았지만 10센티도 안되는 간격인듯 싶었다. 그래도 일단 잘 자란다.

4. 물을 너무 자주 주지 않는다. 잎이 쳐지면 그 때 준다.

5. 순치기를 해주면 깻잎 나무의 키가 큰다. 또한 순치기 한 나머지 잎들이 커진다. 즉, 순치기를 하면 양보다는 깻잎의 질이 올라간다. 자잘한 잎 여러개보다는 손바닥 만한 큰 깻잎을 원했어서 순치기를 꽤 자주 해주었다.

 

현재는 깻잎이 정말 숲처럼 우거져있다. 순치기를 해줘서 인지 키가 엄청나게 자라고 잎도 커졌다. 

내년에는 좀 덜 심어야겠다;;;;